2017/12

오븐을 사서 빵을 굽고 구운빵이 너무 예뻐서 뿌듯한 눈으로 가만히 빵을 지켜 보았다.
빵에서는 따뜻한 맛만 났다.

박기훈이 와서 내가 만든 빵을 한마리씩 한마리씩 꺼내 보여줬다.
"야 예쁘지? 내빵이야." 하면서


2017/11

엄마는 아기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면 이제 자기 인생도 찾고 여행도 갈꺼라고 하며
근데 자기랑 같이 여행 가줄 사람이 없다고 불평했다.

세계 테마기행 인도 편을 아기와 보던 엄마는 뜻밖의 여행동료를 얻었다.
"할머니 내가 6살이 되면 나랑 인도 가자!."
엄마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울부짓였다.
"난 싫어. 너랑 같이 가면 짐다 내가 들어야 되잖아!!"

2017/10

어릴 때 엄마가 엄마 친구 자식과 비교하는게 그렇게 싫었는데
나도 자라서 박기훈과 바퀴벌레를 잘 잡는다는 내 친구의 동생을 비교하고 있다.

 

2017/10

우리는 빈티지한 옷을 좋아한다.
그래서 친구의 엄마와 나의 엄마는 우리가 고향에 내려갈 때 마다
우리가 입은 옷을 버리라고 하며 백화점에 데려가려고 하신다.

친구가 이번 추석에 할머니집에 갔다.
친구의 80살 넘은 할머니가 친구의 옷을 유심히 보시더니
맘에 드셨는지 어디에서 샀냐며 물어보셨다고 한다.

 

2017/09

박기훈과 살고 난 후 불평 불만을 친구에게 이야기했다.
"안 챙겨주면 라면만 끓여 먹는다니까, 게다가 국이 없으면 밥을 안먹어. 맨날 국끓여 줘야되."

그래서 알아서 잘 챙겨먹는 동생을 가진 친구가 이야기 했다.
"내 동생은 아무거나 안먹는다. 그래서 내가 한 음식을 안먹는다."


2017/09

이사간 우리집은 언덕 꼭대기에 있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자주 멈춰서고
나와 함께 힘차게 올라가던 차의 시동도 자주 꺼진다.

 

2017/07

아기와 마트 화장실에 갔다.
아기가 자기는 남자니까 남자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했다.
나는 혼자 갈 수 있는 줄 알고 앞에서 기다리는데
아기가 다 벗고 바지를 발목에 걸고 엉거주춤 나와서는

"이모 변기가 너무 커!" 라고 했다.

 

2017/5

아기에게 영상통화로 노래를 불러주는데 신이 난 아기가 나에게 쇼파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난 "난 쇼파 없는데..." 라고 했다.
아기는 "거실로 가"
그래서 난 "우리집엔 거실이 없어." 라고 했다.

아기가 자꾸 거실로 가라고 해서 난
"우리집엔 거실이 없어. 너네 엄마집에 거실이 있고 너네 할머니 집에 거실이 있다고
모든 사람집에 거실이 있는건 아니야."라고 했다.
아기가 "왜 거실이 없는데?"라고 물어서 난
"음...난 가난해서 거실이 없어." 라고 했다. 그래도
아기는 계속 거실로 가라는 말만 반복했다.

지친 나는 나의 작은 월세방 바닥에 깔려 있는 이부자리를 보여주면서 쇼파라고 우겼지만
아기는 "그건 이불인데" 라고 했다.
윽...마리앙뚜아네트 같은...


2016/10



아빠가 길거리 트럭에서 옛날 통닭을 사오셨다.

거기에 따라온 소스에 닭을 찍어 먹는데
치킨에 딸려 온 멀끔하게 포장된 소스에서
술취한 아들이 돈을 내놓으라면서 노점을 다 부셨다고 소문이 자자하던
길거리 닭똥집 노점상 할머니가 발라 주시던 특제 소스 맛이 났다.

어렸던 나와 친구가 닭똥집 소스가 맛있다고 했을 때
숨길 수 없는 기쁜 표정으로
아들이 요리를 배우는데 닭똥집 소스를 만들어 줬다며 자랑을 하셨었다.

아...그 아들은 닭똥집을 팔던 할머니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존재 였구나.

2015/07

드디어 수박수영장 개장!

 

2015/06

우리밭에는 각기각종의 채소를 심었지만
고라니가 자란다.

오늘도 밭에 갔다온 아빠는
엄마의 밭에 뭘 키웠냐는 질문에
빈가방을 들고 고라니를 키웠다고 하셨다.

 

2015/05

우리집 형부주니어는 대부분의 시간을 우리엄마와 함께 보낸다.
우리엄마는 대부분의 시간을 청소하고 밥하는데 보낸다.
그래서 우리집 형부주니어는 오늘도 걸레질 하는 우리엄마처럼
작은휴지를 들고 가구와 체중계를 닦는다.

우리집 형부주니어가 종이에 색연필로 찍찍그으면 우리엄마는 그림 그리면 굶어 죽는다고 하신다.

2014/11

오늘도 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밝은 미래를 꿈꾼다.

2014/03

지금은 괜찮지만,
이대로 ... 괜찮은 걸까?

2014/02/07

시장에서 바질 화분을 잘 키워서 잡아 먹어야지 하고 사왔다.
하지만 자꾸 물주는걸 깜빡해서 죽을뻔 하면 물을 주고 죽을뻔 하면 물을 줘서 인지
잡아먹기엔 이파리가 너무 작았다.
'이걸...계속 키워야 할까? 이사갈때 버릴까?'
하고 생각한 내 화분에 보라색 꽃이 피었다.
언제나 처럼 바람에 쓰러져있는 나의 작은 화분을 일으켜 세우러간 나는
작은 보라색 꽃에 어이가 없어하면서 물을 가득주고
룸메들이 일에서 돌아올 때 마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나의 작은 화분이 핀 꽃을 보여주었다.

이사가는 날 수많은 짐과
나의 또 물을 주지 않아 시들시들한 바질화분을 들고 트램을 타고 가는데
한 외국인이 너의 화분이 물이 필요하다며 말했다.
마치 털을 잘못 깎여서 못나진 개를 데리고 산책 나온 기분이다.

2014/01/14

오늘 창 밖에 얼굴을 쏙 끼워 넣고 바깥은 바라보는 날 보며
룸메가 "언니 산책해요?"라고 물어보았다.

2013/12

딩굴딩굴 휴일을 보내다
여러가지 별것도 아닌 핑계로 사용하지 않게 되는 수영장을 갔다.
너무 추워서 사우나에만 들어가 있었다.

2013/12/15

알파벳 조차 틀리는 지구언어

2013/11

오늘도 가만히 누워서 생각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2013/06/25

작은 창을 통해 구경해 세상은 어떤지
나 하나로 꽉 차는 작은 별에서 바깥세상이 궁금해.

2013/02/05

올해 겨울

2012/11/29

개그림

웃는 개 그림이 필요해서
이모집 앞에서 찍은 거리의 개의 무표정한 사진으로
웃는개를 그리려하니
개 세마리가 무리지어 작은 골목길을 다니며
짜장면 그릇을 핥아 먹던 모습이 생각났다.
누군가의 귀여운 강아지였을 떡진털을 가진 개들은
나를 빤히 보고는 해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지
내옆을 천천히 종종거리며 지나가고 있었는데
내 앞에 오던 한 할아버지가 성난표정으로
불편한 몸을 지탱하던 지팡이를
개를 향해 휘두르자
빠르게 좁은 골목사이로 도망가던 세마리 개의 뒷모습이 따라 생각나서
개의 일자 입을 웃는 입으로 고쳐 그려도 웃고 있지않은것 같다.

 

2012/11/04

작은 집이 무너질것 처럼 물건이 유난히 많은 친구네집에
친구의 언니가 얻어온 때 탄 커다란 곰인형이 있다.
똑같은 좀 덜 커다란 곰인형은 선물받았다던 친구에게 나는
"그럼 저 커다란 곰을 버려~"
라고 했다.
그러자 친구는
"그럼 커다란 곰인형이 너무 불쌍하잖아."
라고 했다.
그말에 저렇게 커다란 버려진 곰이 쓰레기와 있는걸 생각해보니 마음이 짠해져
때가 꼬질 꼬질하고 만지면 왠지 손이 뻑뻑해지던 커다란곰을 예쁘다 예쁘다 말하며 쓰다듬게 되었다.

선물받은 덜 커다란 곰인형에는 도토리가 올려져 있었다.
내가 덜커다란 곰을 마구 괴롭혀 도토리가 떨어질때면
다시 덜 커다란 곰 손에 도토리를 올려놓던 친구에게
"그 도토리는 뭐야?"
라고 물으니 친구는
"이곰이 도토리를 쥐고 토토로가 오길 기다리는거야."
라고 이야기를 했다.

참 사랑스러운 친구다.

 

2012/10/23

언제나 처럼 또 다시 그동안의 게으름을 반성하며
홈페이지만은 고쳐야지! 라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막상 드림위버를 켜보니 하나도 모르겠구나...
그동안 아란이가 만들어준 틀을 조금씩 수정하면서
왠지 난 홈페이지를 만들 줄 안다고 착각했었다 ㅎㅎㅎ
언제나 처럼 올해가 다 끝나가는데 계획한 일들 중 한게 별로 없다. 아 어쩌지...

 

2012/08/14

엄마의 복숭아
엄마 아빠랑 키운 복숭아를 보내주셨다.
내 주먹보다 작은 복숭아에 벌레가 가득 들어있다.
마치 벌레집을 받은것 같다.
냠냠 엄마의 벌레집

 

2012/07/08

유난히 더운 여름날 강풍 바람을 원해!

 

2012/05/23

 

2012/02/16

 

너무 오랫동안 묵혀 놓아 짱아찌 되버린 스토리 보드를 다시 꺼냈다.
이제 게으름은 그만 피워야지.


2012/02/10

누군가는 마음속에 바다가 있다는데
나는 마음속에 작은 찻잔이 있다.

2011/12/28


살구색 베리 뷰티플 코트
입고 나가고 싶은데 나갈데가 없다!
친구야 나 시간 많아.

 

2011/12/22

드디어 고대하던 돈이 들어와서 머리를 하러갔다.
미녀 연예인 얼굴 들고가면 창피하니까 일부러 머리모양을 그려서 갔는데
미용실 아주머니는 보글보글한 머리로 만들어주셨다.
계속 보다보니 머리 모양이 프랑스 여배우 머리같은데...
내 얼굴은 내얼굴이야! 엉엉엉

 

2011/12/15

아! 추워라
우리집은 5층 건물의 5층이라 너무 춥다.
겨울에는 바닥에 이불깔고 누워서 생활하는데
컴퓨터를 할 때는 검지가 뚤린 보라색 장갑을 착용하고 마우스를 클릭한다.

 

2011/12/07

시간 있을 때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진짜 해야지! 하고 마음먹고
'나도 꽃' 엑스트라 아르바이트를 하러갔다.
연애인들이 마구마구 내 옆을 지나다녀서 너무 설랬다!
오늘 혹시 내가 나오나? 해서 두근두근 티비를 봤는데
조민기 아저씨가 같은 방에서 대사연습하던 씬이 나와서 너무 웃겼다!
주인공들이 안보이고 그날 함께 일한 엑스트라들 찾기에 열중하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분명히 나올꺼라고 생각했던
직원복까지 입은 비중있는 씬이 안나왔다.
실망해서 엉엉엉 울고 있는데
전혀 기대도 안한 부분에서 포커스 아웃 된 행인으로 나왔다!!!!!!!!!
아하하하하 뿅뿅뿅뿅 날아갈것 같아!!!!

 

2011/10/02

불을 끄면 몰려드는 가을 모기를 위한 대비

1. 모기가 근처로 오면 재빨리 전등과 연결한 실을 잡아당겨 불을 켜서 모기를 잡는다.
-> 불이 딴따딴 하며 깜빡이는 사이에 다 도망가 버렸다.

2. 모기를 잡은적 있는 유연하고 두꺼운 책을 옆에 두고 잔다.
-> 한마리 잡았다!!!!!! 근데 개가 다가 아니였나보다.

3. 얼굴에 코만 내밀고 천을 쓰고 잔다.
-> 틈으로 들어온 모기가 눈 볼 턱을 물었다.

4. 부엌에서 모기를 보자마자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닫았다.
-> 개말고도 모기가 많은것 같다.

모기에 눈 두덩이 볼 턱 목 그리고 손등 손바닥 까지 물려서
그냥 어제 사려다 만 비싼 모기 매트 사러갔다.

 

2011/08/30

이 히 히 히 신난다!!!!
오리발이 배달되었다!!!
방바닥을 오리발 신고 저벅저벅 걷고
침대에 누워 허공에 파닥파닥 오리발을 저으면
파닥파닥 하늘로 날라가 버릴 것 같다!!!!!!!!!!!!!!!!
뿅뿅뿅뿅!!!!!!!!!!!

 

2011/08/09

코알라가 새끼를 안고 있는 인형을 선물 받았다.
꽤 허접하게 생겼는데
뒷모습으로 돌려놓으니까 진짜 코알라랑 같이 있는것 같아서
동그란 작은 등을 쓰다듬으면 씰룩씰룩 웃음이 벅차오른다.

 

2011/07/27

엄마는 항상 내가 입는 옷들을 정말 정말 너무 너무 맘에 안들어 하신다.
이번에도 엄청나게 내가 입은 옷을 창피해 하셨는데 오늘은 왠지 기분이 좀 나셨는지
엄마 통장에서 삼사만원 꺼내서 과일 사먹고 백화점 가서 티셔츠도 사 입으라고 하셨다.
요즘 유행하는 긴 티셔츠로......
흠...... 내가 대학교 2학년땐가...3학년땐가 유행했던거 같은데.....

 

 

2011/07/26

동물이 나오는 다큐멘터리를 볼 때면,
항상! 꼭! 힘 없는 새끼동물이 육식동물한테 잡아먹히는것을 보면서
나쁜 범고래놈! 나쁜 늑대놈들!
하면서 주먹을 휘두르며 욕하면서 보는데
펭귄이 나오는 다큐에서 어떤 펭귄아빠가 새끼를 줄 먹이를 찾아서 바닷 속으로 들어가 물고기로 배를 가득 채우고 오는 길에
물개가 펭귄을 잡아먹으려고 쫓아오는걸 간신히 도망치고 새끼 펭귄에게 배속의 먹이를 주는데
새끼가 끽끽대면서 너무 천연덕스럽게 먹이를 먹어서 왠지 밉다.
"저 철없는것!"
막장 드라마 보다 더 분노하게되는 동물의 세계

 

 

2011/07/07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수 많은 낡은 건물들을 지나가는데
모두 같은 칙칙한 건물 속에는
옹기종기 모여 담배를 피는 사람들,
옥상 한켠에 꽃을 키우는 사람들이 보였다.
닭장 같아도 사람들의 쉼터로 가득차 충분히 멋진 서울풍경이 지나갔다.

 

2011/06/29

집앞 수영장에서 강사 선생님이 물밖에서 어색하게 발차기를 하면
따라서 할머니 아주머니들이 물속에서 동동 발차기를 한다
그 힘에 동글 동글 머리가 동동 튀어오른다

 

2011/06/25

요 근래 내 유니폼들

 

2011/06/18

집앞 회관에서 좋아하는 밴드가 온다길래 갔다.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를 맡으러 일찍 갔는데
자리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한 가족만 앉아 있었다.
첫번째 공연 마술사는 믿을 수 없는 90년대 머리를 하고
전혀 화려하지 않은 마술을 보여 주는데 그때마다 내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초등학생들은 트릭을 알겠다면서 수다를 떨었다.
마술사가 마술을 도와줄 어린이를 찾자 수많은 어린이들과 전경들이 귀엽게 손을 들었고
용감히 손들던 아이는 막상 무대에 올라오자 바짝 움추러 들어 귀여움을 더하며
마술사가 하는 대로 따라 춤도 추며 팬티가 나오는 마술을 보여주었다.
밴드 공연이 무척 좋았는데 왠지 머리에는 90년대 머리 마술사의 익살스러운 표정만 떠올랐다.

 

2011/05/16

말실수들

오늘 라디오에서 디제이가 게스트에게 사람들 있는데서 옷을 너무 훌렁 훌렁 벗는다는 지적에
게스트는 "수영복에 안가요?" 라고 이야기 했다.
오늘 만난 친구는 만화책을 너무 많이 사와서 엄마가 만화책을 반으로 쪼개버렸고,
친구의 만화책을 버린 아빠한테 대들다가 아빠에게 머리채를 잡혔고,
채팅을 너무 많이 해서 아빠가 모니터를 뽑아가 버렸으며
학원가기 싫어서 집에서 딩굴거리고 있다가 아빠한테 들켜서 허벅지로 손을 맞았다고 했다.
정말. 아팟겠다.

 

2011/05/15


딸 둘을 데리고 온 아저씨의 빵을 계산하고 있었는데
조그만한 딸이 조용히 노래를 부르자
덜 조그만한 딸이 그 노래를 따라 부르며 유치원에서 배운 듯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2011/05/14

얼마 전 집앞에서 네잎 크로바를 2개나 찾았다.
너무 신나서 하나는 선물하고 또 다른 하나는 내가 가졌는데,
마침 친구가 시험을 본다고 해서 내 행운을 하루 빌려주기로 했다.
시험을 보고 온 친구는 내 크로바를 태워버리겠다고 했고,
나는 아르바이트를 갔다.
가게에서 케잌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박스를 한꺼번에 밀다가
박스가 쓰러지면서 난 그 위로 넘어졌다.
이만사천원 짜리 케잌이 2개나 찌그러졌고,
내 다리는 온통 혹이나고 멍이들고 피가나서 알록달록해졌다.
오늘 친구를 빌려준 행운은 어디에서 떠돌고 있을까.

 

2011/04/29

핸드폰의 전화번호를 정리했다.
좁은 인간관계인데도 핸드폰이 생긴 이후로 한번도 전화번호 정리를 안해서
꽤 많은 전화번호가 있었다.
사람들의 이름을 지우는 순간순간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고
예전엔 친했는데... 예전 친구가 내가 밥먹는게 느리다면서 밥을 떠서 내 입에 넣어버리던 예전 친구들
다시는 떠올리는 일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절대 다시 만날 일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차마 지우지 못하는 몇몇 이름들.
학원에서 삼수를 하던 언니가 내가 학교에 붙어서 짐을 싸는데
축하한다면서 급히 슈퍼에 가서 초콜렛을 사와 줬을때
초콜릿을 받던 미안한 손이 생각나
차마 지우지 못한 우연이 아니면 보지 않을 지우지 못한 이름들로
내 핸드폰에는 여전히 내 인간관계보다 훨씬 무거운 전화번호부가 남아있게 되었다.

 

2011/04/11

산책을 했다.
우리동네는 유난히 꽃나무가 많아서 봄이 아주 예쁘다.
산책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집앞에서
어제 내가 돈주고 사먹은 비싼 갈색 고사리랑 똑같이 생긴게 있었다.
어? 고사리는 분명 산에서 난다고 그랬는데,
그래! 이동네는 산모기가 다니는 동네니까, 이건 고사리야!
하면서 뜯어왔다.
마침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고사리랑 똑같이 생긴걸 집앞에서 뜯어왔다고 자랑했다.
엄마가 열심히 뜯어 먹으랜다.
고사리는 산에서 나고 원래 초록색인데 삶으면 갈색이 된다고 하면서 비웃었다.
도저히 믿을 수 가 없다. 어제 먹은거랑 똑같이 생겼는데......
한번 삶아볼까?

 

2011/04/07

원래 못그린 그림을 좋아해서 침대에 누워서 낙서할 때가 가장 좋다.
자기 만족 최상

 

2011/04/03

아르바이트를 할 때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다면 좋겠다.
아니면 공중부양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르바이트 할 때 다리도 안 아프고 참 편하겠다.

 

2011/03/24

구제역으로 동물들이 떼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고
나름대로 고기를 조금만 먹기로 마음을 먹었다.
대전에 가자 엄마가 한우를 구워주셨다.
엄마에게 먹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엄마의 의지를 꺽지 못하고 고기를 입에 넣었다.
아...... 맛있다.
오늘은 친구가 서울로 출장을 와서 함께 밥을 먹었다.
어쩌다보니 삼계탕을 먹게되었는데
한마리를 다 먹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반계탕을 시켰다.
살이 어찌나 부드럽게 씹히는지
낙원 반계탕을 느꼈다.
닭이 원망을 나머지 반쪽을 먹은 사람한테 했으면 좋겠다.

 

2011/03/22


친구와 밥을 먹었다.
친구가 이번에 홈페이지를 리뉴얼 했는데,
내가 친구 홈페이지 바뀐 것이 자전거 동호회 사람이 만든 구린 싸이트 같다고 애기 해주었다.
친구는 내가 머리를 땋은 것을 보고
머리가 최신 컬렉션 이외수 머리같다고 애기했다.
아~~~ 오랜만에 독설을 했더니 웃기고 시원하다.
근데...... 어디가 이외수 같은 거지?

 

2011/03/14

 

2011/03/10

 

2011/02/26


동네에서 소문난 울타리 낮은 우리 밭
우리 집 밭은 산 밑에 있는데 다른 농사짓는 밭은 다 높고 튼튼한 울타리가 있는데,
우리집 밭만 허술하고 낮은 울타리라서 매년 멧돼지가 고구마와 감자를 먹고 가고,
고라니 둘이서 배추와 시금치를 야곰야곰 먹는다.
아빠랑 엄마가 우리가 동네 산 짐슴을 다 키운다면서 열심히 울타리를 칠때,
난 동물들이 우리 밭을 온다면서 신나 했다.
하지만 작년 가을
멧돼지가 내가 좋아하는 옥수수를 다 쓰러트린 날.
분노의 울타리를 쳤다.
동네 고라니와 멧돼지가 허술한 비닐끈 울타리 사이로 고개를 넣고 먹는 시물레이션 까지 하면서.

 

2011/02/23

마음이 어둠으로 찰 때,
사노라면 언젠가는

 

2011/02/20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지난주에 한 번 나갔는데
하루 일하고 삼일을 누워 있었다.
일을 배워야 되서 9일을 연속으로 일해야 되는데
오늘 겨우 2일 지났다.
부스러진 재의 몸을 한손에 팔고 남은 빵 봉지로 위로를 하며 가는데 늦은 밤 별이 떴다.
달은 벌써지고 별이 반짝거리는데 밤 비행기가 지나갔다.
두두두두 내몸까지 흔들린다.
에구 힘들구나.

 

2011/02/03

추석날 할아버지 집에 갔다.
요즘 할아버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셔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삼촌에게 삼십분에 한번씩 결혼을 해야 된다고 이야기 하시고
내가 일어날 때 마다 키가 몇이냐고 물으시면서 이제 그만 크라고 말씀 하신다.
할아버지가 기억이 가물가물해 지셔서 슬픈마음이 들었다가도
가만히 안방에 티비를 보던 할아버지가 웃음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진 것을 보면
더 행복한 할아버지를 보는 것 같았다.
좀 따뜻해진 설날 마당에서 햇빛에 몸을 데우는 할아버지 옆에
할아버지만 좋아한다는 동네 고양이가 다가왔다가
내가 다가가면 후다닥 도망갔다.

 

2011/01/28



지지난주 밤에 눈이 많이 와서 눈사람을 만들러 나갔는데
너무 추워서 눈이 뭉쳐지지 않았다.
그래서 눈을 쌓아서 눈토끼를 만들었다.
쓰레기 버리러 가는 길목에 한마리
슈퍼가는길목에 한마리
사람들이 은근히 내 토끼를 조금씩 피해서 걸어다니는 덕에
그 길목을 지날때 마다 조금씩 작아지는 내 토끼 배를 쓰다듬어 주면서 갔는데
이번주에 눈이 아주 많이 오는 바람에 내 토끼는 저렇게 거의 형체를 찾아볼 수 없게 되어서
내 토끼..... 밟혔다.

 

2011/01/24


오늘 요가학원에서
선생님이 양 팔과 양 다리를 들라고 말씀하자, 몸에 힘이 들어가서
할아버지가 뿡 뿡 하고 방귀를 뀌셨다.
양팔과 양 다리를 든 상태로 몸을 굴리라고 하자 몸에 힘이 더 많이 들어가서
신혼 부부로 추정되는 한 남자분이 푸욱 푹 이라고 방귀를 뀌셔서
너무 웃겨서 더이상 요가를 할 수 가 없었다.
요가 수업이 끝날 때 까지 웃음 소리는 없어지지 않았고,
나도 배를 잡고 소리 없이 큭큭 대면서 웃었다.
어...... 근데 설마 사람들이 나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2011/01/22

언니가 일본에 간다고 선물을 준다고 해서
기대가 커지고 커지고 더 커지고 있었는데
택배 박스를 급하게 뜯고 봉투를 열었을때
기대가 빵! 하고 폭발해버렸다.
너무 좋아서 머리를 감고 있었는데 잊어버리고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너무너무너무 너무 너무너무너무너무 예쁘다!!!!!!!
날아갈거 같다!!!!!

 

 

2011/01/13

친구와 예쁜 아이스크림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친구 얼굴에 무지개가 생겼다.

 

2011/01/12

지하철이 강을 건너기 위해
깜깜한 터널 밖으로 나왔을때 보인 한강의 얼음은
모두 사각형이고 거기에 갈매기처럼 생긴 새들이 서 있었다.
그날 왠일인지 지하철이 붐비는 것도 아닌데 자리운이 너무 없어서
갈때도 한시간이나 일어서서 가야 했고,
집으로 오는 길에도 내 바로 앞 자리가 두번이나 비었는데도 불구하고
자리를 너무 대놓고 탐하는 옆 아주머니한테 한번
계속 내 영역을 침범해 오던 옆 아저씨한테 또 한번 밀려서 앉지 못하고
화가나 내 자리가 될 수 있었던 자리에 앉아있는 아저씨의 대머리를 노려보고 있었는데
터널 밖 풍경이 대머리 너머로 보이는 순간
괜한 화가 누그러졌다.

2011/01/11

엄마가 귤을 아주 많이 많이 보내주셨다.
크기도 제 각각인 못생긴 귤들을 앞 베란다에 있는 다른 작은 박스에 담으려니 귤 탑을 쌓아버렸다.

 

2010/12/17



인형탈 아르바이트가 하고싶어요.......
애들한테 귀여움 받으면서 춤도 출 수 있는데~~~
아 신나겠다.....

 

2010/11/26

나갈때는 머리를 감아야 한다.

 

2010/11/25



어릴적에 읽은 이불 밑 완두콩 하나에 잠을 못 자던 공주처럼
완두콩을 백개도 넘게 깔고 자는 느낌!

 

2010/11/19

 

이곳에 이사온게 봄이였는데, 벌써 가을이가고 눈이 오는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신기하게도 우리집엔 아직도 모기가 살고 있지만.
모기야 도대체 언제까지 살아있을꺼니?
너의 계절은 지났어!

 

2010/11/07

 

아란아 고마워
다 니덕에 홈페이지를 열었어~~~ 와와와
너를 기리기 위해 동상을 세웠어 ㅋㅋㅋㅋ
메인에 놓고 싶은데 잘 못그려서 일이 안생길까봐 못올리겠어 하하하하하
아란아 정말 정말 고마워~~~~~

 

2010/10/27

뚱~~~뚱~~~

2010/10/26

아무도 오지않는 깊은 과천에~
전화기를 놓았다. 엄마가 하루에 두번씩 전화해 주신다.
아란이는 같은 통신사여서 전화비가 공짜인데도 오늘도 전화가 안온다.

 

 

2010/10/22

어린이 고양이가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었다. 근데 예전에도 쓰레기통에서 본 고양였다.(상상-재료2 고양이중 쓰레기통 뒤지는 고양이)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언니가준 떡을 줬는데 냄새만 맡고 그냥가는데 나를 계속 쫓아 왔다 왠지 나한테 기대하는것 같아서
집으로 뛰어가 오징어랑 참치캔을 들고 나왔다. 있어라 있어라
좀 찾아보니 고양이가 날 알아보고 나왔다,
가까이 다가오지 않아 오징어를 고양이가 볼때 내려놓고 다른곳에 있다가 또 고양이가 오면 내려놓고 다른곳에 있다가를 몇번.
고양이가 배가 부른지 다시 나오지 않았다.
길을 지나갈때 마다 생각나는 나를 따라오던 귀여운 어린이 고양이